728x90
반응형

1편에 이어서..

 

코로나 백신 개발 및 업계전망 (1) (Evaluate Vantage 2021 Preview)

지난 15일 제약업계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에서 2021년 전망 리포트 (Evaluate Vantage 2021 Preview)를 발표했다. 원래 이런 제약 쪽 비즈니스나 업계 현황은 follow up 수준으로만 계속 체크해왔지만... 요

madeinjj.tistory.com

백신의 종류와 기술, 각 파이프라인의 특징과 같은 사항들은 이미 여러 블로그나 기사, 논문들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으므로 생략하려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찬찬히 정리는 해보겠지만...

 

어느 백신이 더 우수한지, 안전한지, 시장을 점유할지, 맞아도 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논쟁하는 글들 또한 그 우려들을 이해하고는 있다. 다만, 각 백신의 장/단점이 충분히 고려되었는지, 기존 백신의 개발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현 단계에서 그리고 미래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각 개발사에서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서 취하고 있는 action들은 무엇인지 등등 다루어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에 맞춰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에 내가 받은 대다수의 질문은 "그래서 어느 백신을 맞는 게 좋은 건데?" 또는 "어느 회사에 투자하면 좋은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부분의 정보들은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일단 그래서 뭐가 젤 좋은 건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보니, 선동되는 여론에 휘둘리는 경우가 간혹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러한 뉴스의 댓글들은 되도록 보지 않고, 차라리 전문가라고 의견을 내시는 토론 포럼 등을 보시는 것을 권한다.) 감염학자, 의사, 정치인, 기자, 투자자, 일반인 등 관점은 모두 다르다. COVID-19의 정보들은 일단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일부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정보가 전달되더라도, 이해되는 수준이 다르며 입맛에 맞춘 간소화된 정보들이 전달되고 있을 뿐이다. 소문에 휘둘리지 말자. 시간을 투자하여 이해한 만큼, 주어진 정보를 보고 이해하는 시각도 넓어지게 된다. 남의 의견은 항상 경계할 것! 이런 면에서 최근엔 계속 여론을 선동하는 미디어의 힘이 무섭긴 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

 

거두절미하고, 각 백신의 개발 상황은 WHO candidate list에서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이 포스트에 기술된 정보 또한, 판단을 돕기 위한 여러 정보들 중 하나일 뿐이니, 그저 도움이 되시길 바랄 뿐이다.

 

2021년 매출 전망: 항암치료와 면역항암제는 여전히 강세

앞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맞춰서만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업계 전망을 살펴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이 기대되는 Top 10 제품 중 (COVID-19 관련 제외)에, 항암제가 6개나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3개는 보통 면역항암제 (면역 관문 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라고 알려져 있는 anti-PD(L1) 항체 약물이다 (Merck사의 Keytruda, Roche의 Tecentriq, BMS의 Opdivo).* 특히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의 경우에는 전 세계 Top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Abbvie의 유방암 치료제 Humira의 아성을 2023년이면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

 

* 참고로 AstraZeneca의 Tagrisso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나 EGFR 저해제이므로, anti-PD(L1) 항체와는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다. 

*2 Humira 매출의 감소는 아무래도 특허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이 제대로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ig 3. 2021년 매출이 기대되는 제품리스트

항암제 (anti-cancer, oncology)는 다른 적응증에 비해 언제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이다. 재미있게도 지난해 Evaluate Pharma의 World Preview 2019에서도 항암제 시장에 대한 관심을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현재 제품 시장을 휩쓸고 있는 항체치료제의 유행은 지나가더라도, 아마 암의 치료에 대한 관심은 모든 암종을 정복할 때까지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암은 여전히 정복해야 할 것이 많은, 불치의 영역이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 Keytruda와 Opdivo는 각기 다른 종류의 암에 대해서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 기존에 승인된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1차 치료제 (first-line therapy)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2) 단독으로 투여될 수 있는지, 또는 (3) 다른 약물과 병용하여 함께 투여되는지에 대한 임상연구가 엄청나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 병용 임상/승인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또한 수혜주가 많이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 *4

 

*3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떠한 암에 걸렸다고 진단되었을 경우, 1차 치료로 바로 Keytruda나 Opdivo를 투여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암종을 제외). 기존에 승인된 여러 약물들을 복잡하게 투여해보고, 효과가 없을 경우 보통 차순위로 투여받게 된다. 이를 2차 치료제, 3차 치료제 등으로 부르며, Keytruda나 Opdivo가 각 암종에 대하여 1차 치료제로서 승인받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4 Evaluate Vantage 보고서에 따르면, Keyturda의 임상에 소모되는 비용은 2021년 1.8b USD, 즉 18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순 계산만 해도 2조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앞서 말했듯이, Merck가 아무리 Keytruda의 흥행에 따른 매출이 증가하여 Abbvie의 명성을 위협하고, Humira에 의한 매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대형 제약사 (빅파마)의 명성은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제약사의 매출은 한 파이프라인에 기대어 발생할 수도 있지만 (COVID-19 백신을 개발한 Moderna의 경우가 이 경우에 속한다) 소위 말해 흥행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Pfizer의 경우, 제약 공룡이다. 단순히 COVID-19 백신에 의한 매출이 전부가 아니다). 이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Ethical drug, ETC)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구입 가능한 OTC (over the counter drug) 등도 모두 고려돼야 하는 복잡한 영역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패스한다.

Fig 4. 2021년 매출이 기대되는 상위 10개기업 (전문의약품과 의약품 매출을 모두 합친 수치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Abbvie의 경우, 감소하는 Humira의 매출을 보완할 수 있는 두 제품이 이미 든든히 뒷받침되고 있다. 류머티즘 치료제인 Rinvoq (upadacitinib, JAK inhibitor)와 건선치료제인 Skyrizi (risankizumab-rzaa, anti-IL-23 항체)가 그것이다. 결국 제약계도 같은 적응증에 대해 어떠한 제품이 약효를 보이고, 선호되는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며, 그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재미있게도, 요즘 백신으로 hot한 AstraZeneca 또한 Tagrisso라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제품군으로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항암제의 매출이 AstraZeneca를 매출 Top 10 제약사로 올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이 10번째 매출은 일본제약사이자, Shire라는 공룡을 인수한 (당시 인수 때도 그 규모에 어마어마하게 이슈가 되었었다) Takeda제약이 차지했다.

 

그래서 내년도에 기대되는 제품은?

따라서, 차년도에 승인될 약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제품을 누가 개발했는지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금 시점에서 임상 3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거나, 승인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제품들이 그것이다.

 

R&D 단계 또는 초기 임상단계에 있는 흥미로운 파이프라인들도 많지만, 일단 2021년도에 가장 기대되는 승인 예정 제품은 Biogen의 치매 치료제인 aducanumab일 것이며, 승인될 경우 연매출이 4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현재 FDA 승인을 위한 자문위원회-Adcom은 진행된 상태이다). 만약 승인될 경우, 아밀로이드를 타겟팅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치매 치료제로서 승인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어마어마하다. (Biogen이 이 제품의 승인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는 농담이 나올 수준..). 이제까지 모든 '치매치료'의 의미는, 그 악화되는 단계를 늦추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5

 

*5 사실 개인적으로는 건선치료제인 Bimekizumab이 왜 기대 약물 리스트로 올라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IL-17A/F를 동시에 타겟팅하는 제품으로서 기대하는 듯한데, IL-17A을 targeting 하는 약물로 이미 Cosentyx (secukinumab)이 승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선은 그 기전이 복잡하고 여러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복잡한 시장이라서, 이 또한 마찬가지로 나중에 포스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써볼까 한다.

 

Fig 5. 2021년에 승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들

Evaluate Vantage 보고서 내에 R&D project에 대한 정보도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관심이 있는 분들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돈, 마켓, 그리고 M&A

보고서에서는, 내년도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기술하고 있다. 결국 2월에 닥쳤던 쇼크로부터 잘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Nasdaq Biotechnology Index (NBI,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와 S&P 500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아래 그래프에서 NBI가 S&P 500보다도 더욱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바이오업계로의 투자가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할 정답이라고 믿고 있는데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Fig 6. NBI와 S&P 500의 변동 추이 (2018년 1월 - 2020년 10월). 2020년 4월 이후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 2021년에 어떤 식으로 지지되어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COVID-19이 종식될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정치적인 이슈로 (미대선? 고용률? 정부부채?) 약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 때문이다. 결국 이 보고서에서도 이렇게 결론을 내고 있으며, 이는 이 포스팅의 결론과도 일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투자자들은 새 바이든정부가 어떠한 헬스케어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The emerging healthcare polices of the new Biden administration in the US will be another major focus for biopharma investors.)


COVID-19에 의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형 제약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인수합병 (M&A)을 이어가며 여전히 의욕에 차있는 듯하고, 더 많은 인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들은 추후 다룰 수 있을 때 다뤄봐야지.. 할 말은 많고, 시간은 없다는 게 문제...

 

다음 포스트는 아직 무엇을 적을지 생각은 안 해봤지만, 1월에 있을 JP모건 conference 를 앞두고 무언가 관련이 있을까 살펴볼까 싶다 (계획만 그렇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