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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약업계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에서 2021년 전망 리포트 (Evaluate Vantage 2021 Preview)를 발표했다.

 

원래 이런 제약 쪽 비즈니스나 업계 현황은 follow up 수준으로만 계속 체크해왔지만... 요즘에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워낙 큰 제약, 바이오업계의 화두이다 보니, 주변인들도 관심이 지대하게 많기도 해서 그 전망 리포트의 일부를 좀 소개해 볼까 한다.

 

결국, 제약기업들도 post-pandemic, 즉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시대 이후를 다시금 정비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1. COVID-19로 인하여 중단된 임상연구들의 재개

2020년 초 중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많은 병원들은 보유 병상을 COVID-19 환자를 위하여 내어 주어야 했다. 결국 신약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거나,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라도 필요한 site visit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Fig 1. COVID-19로 인하여 중단된 임상시험의 수 (Evaluate Vantage 2021 Preview)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 COVID-19으로 인해 상업적으로 후원되는 (commercially sponsored) 임상시험들이 많이 중단되었다. 그 중단된 시험 수는 4월 기준 약 160개에 이른다. 11월에는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suspended), 철회하거나 (withdrawn), 종료된 (terminated)된 임상시험 수가 4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데, 이는 COVID-19로 인해 임상이 중단되는 경우가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단된 임상의 재개 또는 새롭게 시작되는 임상시험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2021년에는 임상연구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개발이 지지부진해 보였던 신약의 개발이 정상궤도에 오르겠지요.)

 

보고서에서는 아마도,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많은 수의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 부분이 아마 내년도 바이오제약업계의 큰 관심사가 아닐까 싶다. 특히, COVID-19 치료 또는 예방의 목적으로 연구된 기승인 약물 또는 신약 (항바이러스 또는 항체 등)의 성공 여부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2. 백신의 개발과 판매량의 예측

특이적으로 Evaluate Vantage에서는 모더나 (Moderna)의 mRNA 백신 (물질명 mRNA-1237)Pfizer/BioNTech의 백신 (물질명 BNT162b2)보다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BNT162b2의 보관조건 (-70도 이하)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COVID-19 백신의 판매가 약 10 billion에서 15 billion USD (100-150억 달러, 약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 판매량이 대부분 소수의 leading contender (선두에 있는 경쟁 백신)에 집중 분산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Fig 2. COVID-19 Vaccine 매출 전망 (2021-2026년, Pfizer/BioNtech, Novavax, Moderna 기준)

다만 보고서에서는 12월 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인 노바백스 (Novavax)의 백신 (물질명 NVX-CoV2373)의 전망을 긍정적 (optimistic)으로 기술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좀 의문이다. NVX-CoV2373은 재조합 나노입자기술 (Recombinant Nanoparticle) 백신이며, Matrix-M™이라고 하는 보강제 (adjuvant)와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의약품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들 중에 하나가, 생산성의 개선을 통한 마진 확보에 있기도 하지만 (같은 양을 생산하더라도 더 많은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으면 이득이 많이 날 것이므로),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 즉, formulation이라고 하는 약물의 최종 공급 형태에 달려있기도 하다 (최종 환자에게 투여 전 보조제를 의료진이 섞어 준비해야 하는 절차 등이 필요한 것인지 등이 편의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추후에 노바벡스 백신에 대해서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을지도..?

 

어쨌든,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백신 (물질명 AZD1222)은 현시점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의 애매모호한 결과 때문에 (이미 많이 알려진 부분이라서 상세한 설명은 skip) 전망을 확신하지는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현재 승인된 ModernaPfizer/BioNtech 백신의 투여 빈도인 '2회 투여'보다도 더 편리하거나 감소된 투여 빈도/방법의 백신이 개발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는 J&J나 Merck에서 단회투여 백신 (single shot)을 시험 중에 있다.* 아마도 COVID-19의 전파를 관리하는데 더 선호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더 적은 횟수의 투여를 통해 현재 승인된 백신들과 비열등한 (혹은 우월한) 효능 (efficacy)을 보여준다면, 후속 개발 주자라는 단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Pfizer/BioNTech에서도 고용량의 단회투여 백신을 임상에서 시험한 바 있다. 다만 2회 투여 백신의 효능이 더 뛰어나서 단회투여 방식보다는 prime-boost라고 하는 2회 투여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뿐이다. 개량하거나 해서 더 좋은 투여 방식을 연구했을 능력은 있었겠지만, COVID-19 백신 개발은 다른 백신의 개발과는 다르게 우선 빨리, 그 임상 시험 결과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 유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Pfizer/BioNTech 백신의 보관조건이 Moderna의 백신보다 좋지 않은 점에 대해 Pfizer 측에서 이야기 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더 좋은 보관 조건으로 개선할 시간이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

 

아마 기억해야 하는 것은, 승인된 약물의 투여가 계속 이루어지고 효과를 보일수록, COVID-19에 감염 또는 감염에 취약하다고 고려되는 대상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백신 개발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환자 모집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보고서에서는, 감염률이 빠르게 낮아질수록, 많은 수의 개발사들이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다.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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