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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의 배신?

 

요즘 소위 말하는 '티스토리가 내 수익을 가로채고 있어요!'로 인한 티스토리 항명사태가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설치형 블로그 (워드프레스)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어렵다는 이유로 조금씩 미뤄두시던 분들이 이번 사태를 빌어 너도나도 '어떻게 만들고, 세팅하는지' 궁금해하시는 걸 보니 정말 티스토리가 뭔가 자충수를 두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제 주변에서도 이렇게 수익형 블로그를 부업으로 하는 사람이 많은지도 처음 알았구요.

관련기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62915093024583 

 

[단독]'애드핏' 보유한 카카오, 티스토리엔 '애드센스'만 채택 - 머니투데이

카카오가 이달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 자체 광고를 넣으면서 자사 광고 플랫폼 '애드핏' 대신 구글의 '애드센스'만을 100% 채택하고 있다. 애드핏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대신 당장의 티스토리 수

news.mt.co.kr

기업형 블로그 서비스의 장점이라면 당연히 1) 포털서비스를 통한 쉬운 접근성, 2) 클릭 몇 번이면 만들어지는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운 세팅, 3) 내가 폐쇄하거나, 서비스 제공자가 망하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서비스 안정감 정도가 있겠습니다. 뚝딱하면 그럴듯하게 만들어지는 나만의 공간이 그 장점인데, 진지하게 블로그를 수익을 내기 위해 운영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보장된 공간에서마저 상위포식자의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던 모양이에요. 이런데 둔해서 다행이려나.. 역시 일반인에게는 심오한 마케팅과 광고의 세계.

 

물론 지금 이 사태에서의 문제점은, 이미 유명한 블로그 서비스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남은 대안이 몇 개 없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글루는 폐쇄, 다음 블로그는 티스토리와 통합 등등..) 거기다 티스토리는 네이버의 에드포스트와는 달라서 자유롭게 사용자의 편의대로 에드센스를 달 수 있었으니, 뭔가 줬던걸 뺏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내 블로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아무튼 지난번에 티스토리 애드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나서, 조금씩 노출되던 수익이 거의 3주간 0에 수렴하는 것을 보고, 아 내 블로그도 결코 이 사태에서 자유롭진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 건 '블로그 통계'와 '애드센스 통계'를 확인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처음 1주일간은 뭐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노출수와 체류수가 이전보다도 훨씬 증가했음에도 수익이 전혀 나지 않았다는 부분이 이해가 조금 어려웠거든요.

 

23일을 기점으로 노출수는 증가하고, 방문자도 증가하고, 수익은 바닥이더라

 

거기다 같은 위치에 경쟁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다 보니, 제가 경계하고 싫어했던 '화면을 거의 모두 차지하는 광고덩어리'들이 글 본문을 읽기도 전에 글을 다 가려버리는 것과, 똑같은 광고가 두 개가 연속으로 뜨는 걸 보니 누구라도 이건 읽기 싫은 글이겠다 싶더라고요. 

포스트 하단에 붙은 광고. 애드센스 광고 1과 2중 무엇이 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주 소소하게나마 재미를 느끼며 '포스팅'을 하던 내가 속물이 되었나?라는 약간의 반성과 함께..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벼르던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개설을 해봤습니다. 물론 티스토리와 네이버 모두를 버릴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소통한다는 의미에서는 벼르던 것을 치운 느낌이라 느낌은 후련합니다.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하지만 모두에게 워드프레스의 개설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들을 하나하나 다 관리해줘야 하거든요.

몇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면, 예를 들어,

  • 워드프레스 (집)을 지을 땅 (호스팅서비스)을 구매해야 한다.
  • 너무 싼 땅 (호스팅서비스)을 구했을 때에는, 방문객 (트래픽)을 너무 많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방문자를 늘릴 경우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돈을 더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워드프레스는 기초공사비가 들어간다. 광고로 수익도 나기 전에 돈을 쓴다는 것이다.
  • 집주소 (도메인)가 너무 어려워서 집주소를 구매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도 있다.
  • 그리고 땅 (호스팅서비스)은 서비스 제공업체에게 귀속되어 있기 때문에 돈을 내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 개설해 놓고 바쁘다고 돈을 내지 않은 상태로 방치해 두면 곧 흔적도 없이 당신의 워드프레스 (집)은 철거될 것이다.
  • 각 포털 검색엔진에 등록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 내 집을 홍보해야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 초기의 집의 형태는 이미 정해진, 조립식 주택 (무료 테마)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아 고치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세부 인테리어가 가능한 유료 테마와 기능 (플러그인)을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그리고 이 인테리어 (워드프레스 설정)은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 마지막으로 방문료 (광고)를 징수하기 위한 허가 (애드센스 신청)까지 또다시 신경 써서 진행해야 한다.

 

위와 같은 무수한 단점을 극복하고서라도 워드프레스를 개설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정말 최소한의 자본을 들여 세팅을 하고,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겠습니다.

 

워드프레스의 세팅과 개설방법은 요즘 관련된 포스트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일단 패스합니다! :) 조금만 찾아보면 나올 듯..!

 

어쨌든 티스토리처럼 애드센스의 자율성을 '무료'로 보장해 주던 곳에서 방대한 트래픽을 포털사이트 혼자 감내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의 사용비용을 내게 한다던가, 일정 방문 수 이상은 트래픽 차단을 하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비용을 내게 한다던가 등의 방안이 있었다면 조금 더 이런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뭔가 예전 같지 않게 굉장히 불안정해서 관리자 페이지조차도 접속이 어려운데.. 이건 제 컴퓨터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티스토리 아프지 마...

 

어쨌든, 새 집도 같이 운영합니다. 놀러 오세요!

https://tradetalkins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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